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여름철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제주지역 고위험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8월 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산재예방지도팀과 한국산업안전공단 제주지역본부가 협력하여 실시된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미생물의 번식과 유기물의 부패가 활발해지며, 이로 인해 산소 결핍과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발생이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2014~2023년) 발생한 174건의 질식사고 중 30%인 52건이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질식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사고에서 338명의 근로자가 재해를 입었고, 이 중 1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사고성 재해 사망률의 41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이번 점검은 오·폐수 처리시설, 정화조, 축산분뇨처리시설 등과 같이 질식사고 위험이 높은 작업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빗물, 하천, 용수 등이 있던 관거, 맨홀, 집수정 등과 환기가 불충분한 공간에서의 작업도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서는 세 가지 주요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위험성평가를 통해 밀폐공간을 미리 확인하고 근로자에게 질식 위험성을 사전에 알릴 필요가 있다. 둘째,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여 안전을 확인한 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셋째, 작업 전과 작업 중에도 충분한 환기를 통해 적정공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제주산재예방지도팀은 이번 점검을 통해 밀폐공간 출입 금지 조치, 위험성 교육, 유해가스 측정, 재해 예방 장비 보유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 작업장에서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찾아가는 질식재해예방 원콜(One-Call) 서비스'를 통해 장비 대여와 안전교육, 유해가스 농도 측정 등 기술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사업장들의 안전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김병성 제주산재예방지도팀장은 "올 여름은 예년보다 더 무더워 정화조, 축산분뇨처리장, 맨홀, 지하 집수정 등에서의 작업 시 질식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에서는 철저한 예방조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길주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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