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에서의 사고 없는 겨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과제다.

겨울철 대설과 한파가 빈번한 계절이 돌아오면서, 국립공원의 안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덕유산국립공원을 찾아 겨울철 안전대책을 점검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점검에서는 탐방로 통제 계획, 제설·제빙 대책, 방재물자 확보 등 구체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면밀히 검토됐다. 또한 상습 결빙 구간인 설천봉-향적봉 구간과 고립 우려 지역인 향적봉대피소를 방문해 안전로프 설치, 구호물품 비치, 유관기관 협력 체계까지 꼼꼼히 점검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점검을 넘어 실질적인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한 준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립공원의 겨울철 안전은 단지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산행 중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탐방객들의 부주의나 기상 특보를 무시한 무리한 산행에서 비롯된다. 탐방객들이 사전 준비 없이 위험 구간에 진입하거나, 통제된 구역을 무리하게 넘어설 경우 사고의 위험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이한경 본부장이 강조했듯이 “기상 특보 시 신속한 통제와 대피가 중요”하다. 탐방객들은 국립공원의 안내에 협조하고, 겨울철 산행 시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기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적절한 방한 장비와 비상식량 등을 갖추는 기본적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국립공원 관리 당국 역시 안전 점검과 더불어 실시간 기상 상황을 탐방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AED)와 구호물품 비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위험 구간의 실시간 통제 강화와 탐방객들에게 기상 정보와 안전 수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요구된다.

국립공원은 국민 모두의 쉼터이자 자연을 경험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이 아름다움이 큰 위험으로 변할 수 있다. 탐방객들의 책임 있는 태도와 관리 당국의 빈틈없는 대비가 결합될 때만이 국립공원은 모두에게 안전한 휴식처로 남을 수 있다.

이번 점검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 체계를 통해 국립공원에서의 사고 없는 겨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과제다.

김용옥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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