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0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일원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구조견 고고가 1시간 여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재난의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119구조견들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영웅들이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119구조견들은 총 688회 현장에 출동해 2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들은 사람의 진입이 어려운 공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탐색과 구조 임무를 수행하며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서 있다.

현재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가 운용하는 구조견은 총 37두에 달한다. 이 중 4두는 특수목적견으로, 화재탐지와 수난사고 대응 등 재난 유형별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화성 전지공장 화재 당시 최종 실종자를 찾아낸 것도 구조견의 활약 덕분이었다. 사람의 50배에 달하는 청각과 1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가진 이들은 구조 시간을 단축시키며 구조대원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1998년 도입 이후 119구조견은 총 8,887건의 출동을 통해 613명의 인명을 구조해왔다. 이러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에는 ‘119구조견 기림비’가 조성되었다. 이는 위험 속에서 헌신하며 생명을 구한 구조견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구조견들은 단순한 ‘훈련된 동물’을 넘어 국민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이자 동료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훈련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현지적응훈련, 항공기 적응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구조견들의 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우리 구조견들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에서 열린 IRO 세계대회에 참가한 구조견 ‘파도’는 세계적인 구조견으로 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119구조견들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우리는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존중해야 한다. 구조 현장의 영웅들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재난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만큼, 구조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수재난뿐 아니라 산악사고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다. 네 발의 영웅들이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승용 기자  safe@119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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